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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발개발
글또 회고 본문
사실 이번 주 독후감을 안 내고... 기술글을 쓰려했으나...
월화수목금토일 야근혹은약속으로(맞다 어차피 핑계다) 급회고글을 작성해 본다.
회고글이라! 장애 포스트모텀 말고는 작성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글또 회고라기보다는 글또 기간의 인생에 대한 회고가 될 것 같다.
시작
작년 심해 같던 봄이 지나고, 아지랑이 같던 여름에 학교 후배가 글또 모집 예정을 알려줬다. 심해를 겪으며 급속 T화를 겪던 나는 기술 블로그도 항상 해보고 싶기도 했고 빡세게 이직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보조수단으로 활동하면 좋겠다 싶어 신청하게 됐다.
꿈같던 가을을 지날 때 즈음 글또 합격메일이 왔다고 했다. 했다 인 이유는 나는 못 받았기 때문이다. 신청했던 메일의 용량이 다 차서 메일이 안 오는 이슈 발생 ㅋㅋㅋ... 왜 난 안 오지 하며 추가 용량을 결제하고 자고 일어나니 와 있었다.ㅋㅋㅋㅋ
그리고, 지옥이 시작됐다.
한 한 달쯤이었나... 지금이야 한 달 정도였다는 걸 알지만 그때는 끝을 알 수 없던 지옥이 찾아왔다. 심해에서 헤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찾아온 지옥은 너무 아득하고 무너질 것만 같았다. 쓰면서도 울음이 나올 것 같다 ㅎㅎ 같이 있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혼자였다면 정말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무너지면 안 되기도 했고.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 되뇌며 회사도 내 삶도 이제 막 시작한 글또 활동도 잘해버릴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 내 인생에서 현실에 가장 충실했던 때는 작년이었을 거다.
지옥의 한가운데서 나는 글또 OT부터 불참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떻게든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시작하는 건 내가 진짜 잘하던 게 아니던가! 제일 못하는 끝 마무리만 잘하면 되는데, 벌써 끝자락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와.
꾸역꾸역 OT 영상을 보고, 생소한 슬랙에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보고, 그 노력을 보고 첫 글을 썼었다. ㅋㅋㅋㅋ
https://devfoxbox.tistory.com/3
이직을 준비하며
서론 시작이 반이다! 첫 회차는 다짐글을 적어보라는 이야기에 날먹이 가능하겠다 생각했지만, 사람 습관이 어디 가겠는가. 마감일도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았다가 금요일에 아차! 하며 글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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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말 하나도 안 했군...
한 달이 지나가면서 지옥에서 빠져나와 한 발을 담군 채 내 삶에 조금 더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천만다행이야. 언젠가 반드시 심해에 빠지게 될 날이 오겠지만, 현재는 다 함께 행복하기를 노력하자고 했다. 현재진행중이다.
본격적인 글또 활동
이미 9기를 해본 후배는 공부를 하면서 쓰려고 하면 쓰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깨지고 부딪혔던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해결됐으면 원인, 해결방법만 정리하거나 내 머릿속에 남은 걸로 되었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 누군가(아마 대부분 현재/미래의 나)에게 읽히기를 생각하며 정리하게 되니 자꾸 '왜?' 가 붙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설정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매 회차 나의 부족함을 느끼며, 기술적인 글은 쉽지 않네~ 하며 글을 짜내던 차에, 12/5 백엔드 반상회에 참가하게 된다.
https://devfoxbox.tistory.com/7
글또 10기 백엔드/인프라 반상회 후기
느리게 작성하는 후기!글또 10기의 백엔드/인프라 반상회! 개발자 커뮤니티는 나름 많이 해봤지만(동아리, 멋사 등) 다 학생 때 했던 것들이라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이었다.같이 글또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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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생 n년차... 적당한 회사 적당한 복지 적당한 월급 적당한 사람들에 찌들어버린 직장인은 반상회 덕에 까먹고 있던 열정이 조금 생각났다. 동기부여 해주신 발표자님들(우리 채널에 권시연님이 계셔서 따로 Q&A도 해주셨다!)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이 날 손영인님의 발표를 듣고 개발용으로 사용하는 notion 대시보드를 업데이트하게 됐다. 지금은 또 그때랑 다르게 업데이트가 됐는데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네트워킹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단발성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지만 다양한 연차 다양한 도메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짧은 시간이었고 같은 조원분과 라포를 형성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때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서 이후에 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커피챗
신년이 되고 눈썰매 파티를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나의 글또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다.
아마 이 파티가 스키나, 스케이트나, 뭐 방탈출이나 클라이밍이나 어쩌고 저쩌고였으면 나는 여전히 방구석에서 글만 쓰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글또를 공부 목적으로 들어왔고, 그 외의 활동은 조금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소모임도 죄다 (활동은 안 했지만) 자기 계발 관련된 것만 들어가 있었고 노는 활동은 친구들하고 약속 잡는 것만 해도 버겁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눈썰매는! 가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는데 노잼이라며 아무도 안가준 히스토리가 있었다. 슬랙 사용법이 여전히 익숙지 않아 늦게 확인해서 못 가나 싶었지만, 막차를 타고 처음으로 (이게...?) 커피...챗...? 에 참가하게 된다.
혼자 외롭고 쓸쓸히 타야 하나 걱정했지만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셨고, 우당탕탕 와장창창 타고 싶던 눈썰매를 타면서 재미있게 놀고 빙어도 잡고 잡은 빙어를 튀겨오니 생각지도 못하게 심도 깊은 개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잘 모르는 분야도 궁금해서 질문한 것도 있었고 아는 분야는 더 재미있게 이야기했고 혹시라도 이야기를 못하고 계신 분이 있을까 신경 쓰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끝나고 뒷풀이도 대학생마냥 했다. 원래 간단히 국밥이나 따숩게 먹고 집 가서 쉬어야지 싶었는데 거절도 잘 못하고 분위기에 잘 휩쓸려서 생각보다 오래 놀아버렸다 ㅋㅋㅋㅋ 근데 더 오래 놀걸 흑흑 지금 와서는 조금 후회된다!
이후 조금 오픈 마인드가 돼서, 글또 활동을 본격적으로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기술 책을 혼자 읽는데 의지가 박약해 잘 되지 않아서 스터디를 열어보자고 마음먹었다. 모 모바일게임 랭커길드 마스터의 n년차 짬바로 스터디 규칙을 만들고, 대차게 스터디원을 모집했으나 폭싹 망했다.
역시 대기업의 방식을 구멍가게에 적용하면 안 된다. 나의 스터디는 구멍가게임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규칙을 파격적으로 변경해 모집하니 하루 만에 스터디원이 모였다. 이 스터디도 썰매챗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2월에는 공식으로 커피챗 조를 짜주셔서 또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각 잡고 기술적인 이야기 해봅시다! (의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인 커피챗은 처음이라 나름 대화 준비를 하고 갔는데 나랑 똑같은 생각으로 준비해 오신 분도 있고 다들 적극적으로 대화해주시려고 해서 덕분에 편안하게 이야기했던 것 했다.
사실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남에게 물어보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 끝나고 되돌아보니 잘 물어보진 못하고 물어봐주셨던 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3월에는 튜링의 사과에 가 보았다. 무려 글또 대장님과 함께하는 올타임 공부시간! 진짜 빡집중 할 생각으로 갔지만 생각보다 조금 더 논 시간이 있던 것 같다 환기가 되어서 오히려 좋다! ㅋㅋㅋㅋ
시간이 넉넉했던지라 다른 대규모 모임이나 짧은 커피챗과 달리 좀 더 심도 있게 글또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연예인 보는 기분으로 글또 대장님을 만났는데 (당연하지만) 인간적인 모습들도 보여주시고 글또를 운영하시는 생각을 묻고 답변을 들으면서 인사이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두 분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취준에 대한 걱정과 공부방법, 운영진으로서의 생각과 진행하시는 스터디에 대한 철학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우스갯소리로 글또 11기 하면 운영진 한다고 이야기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스터디 쫑파티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스터디는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파격적으로 바꾼 규칙에 스터디를 잘 유지할만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터디장이 돼가지고 가오가 상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내가 뱉은 말은 지키고자 글을 읽는 습관이 들었다. 이게 학문적으로 글또에서 얻은 가장 큰 좋은 점이다.
그전까지는 완독 한 기술 책이 없었는데 곧 완독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간 온라인으로만 대화하다가 쫑파티에서 만나게 된 스터디원들의 이야기가 너무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그래도 커피챗을 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소모임
아, 그리고 소모임 이야기.
다진마늘
나는 다진마늘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했다. 앞구르기 옆구르기 뒷구르기를 해도 J같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나는 사실은 매우 J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고... 계획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다져지고 싶었다.
다진마늘을 하면서 가장 큰 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계획을 짜는 것'. 계획을 안 짜던 인간이 계획을 짜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웠지만 다른 분들이 계획을 짜신 걸 응원도 하고 내 것도 짜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 바빠지면 귀신같이 못하기 시작했다.
아침은 나에게 맹한 시간대였고 나는 저녁에 내일 할 일을 미리 계획하는 것으로 바꿔보았다. 이게 생각보다 나한테 잘 맞았고 요새는 이 습관을 정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해또
거의 눈팅만 한 영어해또...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분이 공유해 주신 사이트를 아주아주 재미있게 했다.
https://www.rephrayz.com/
Rephrayz - 영어 작문 연습
이 사이트는 계속해서 개발 중입니다. 사용하시면서 불편하셨던 점은 아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solssoline@gmail.com
www.rephrayz.com
인증은 거의 하지 않지만 매일매일 듀오링고를 하고 최근에는 AI 전화영어도 시작했다. 영어 잘하고 싶다!
쓸모또, 넥스또
거의 글또의 끝자락에 참가하게 됐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보려 노력 중이다.
관악또
ㅋㅋㅋㅋㅋㅋ 대학 후배의 눈치를 보다가... 막판에 한번 참가해 봤는데 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회사 규모가 다르고 업종이 다르고 기술스택이 다르니 이것저것 물어보는 재미가 있다. 같이 게임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술 마시지 않고 놀아봤는데 여전히 재미있어서 이후부터 금주가 가능해졌다는 놀라운 사실 ㄴㅇㄱ
이 외에도 음악 관련된 소모임들을 매우 참가하고싶었으나... 시간적 정신적 여유의 부재로 꾹 참았다. 공연하고싶다 흑흑
마무리
두서없이 글을 썼다. 6개월간 힘들고... 정확히는 작년에 힘들었던 일들이 많았지만, 글또와 소중한 사람들 덕에 다시 밝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 건강하고, 올해는 좀 이직 좀 해라 이 녀석아!